전통주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서슬기 대표를 만나 브랜드의 시작과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전통주 막걸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 ‘우리서막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명 ‘우리서막’ 창립자 서슬기 대표의 이름에서 비롯된 동시에, ‘WRY(우리서막)’를 찾아오는 이들과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양조부터 브랜딩, 디자인까지 서 대표가 참여해 정성껏 완성한 제품들은 깊이 있는 맛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술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 서슬기 대표
이제 막걸리는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선다. ‘우리서막’은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현대인의 취향과 미적 감각을 반영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주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서슬기 대표를 만나 브랜드의 시작과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우리서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슬기 대표
싱가포르에서 금융학을 전공하고 그 길로 커리어를 쌓으려 했지만, 졸업 후 한국에 잠시 머무르며 부모님의 외식업을 돕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 지인에게 전통주 교육기관을 소개받아 막걸리를 체험하게 되었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던 제 취향과 맞아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됐어요.
취미반으로 시작했지만,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결국 창업반까지 수료하게 됐습니다.
Q. 금융학을 전공하셨는데, 전통주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서슬기 대표
공부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국 전통주의 가치에 눈뜨게 된 것이 컸습니다.
특히 막걸리는 저렴하고 쉽게 여겨지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섬세하고 품질이 뛰어난 술입니다.
이런 오해를 바로잡고, 한국에도 아름답고 훌륭한 술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Q. 우리서막이 탄생하기까지 브랜딩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들었습니다.
서슬기 대표
브랜딩에만 약 1년을 투자했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과 브랜드를 일치시키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 추구하는 가치, 성향 등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토대로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길게 가려면 결국 진짜 내 것, 내 이야기여야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2025년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우리막걸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슬기 대표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막걸리’가 2025년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전통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저희가 선보인 ‘우리막걸리’는 기분 좋은 과실향과 고소하고 풍부한 곡향, 쌀 등의 단맛과 산뜻한 산미가 조화로운 제품으로, 시간이 갈수록 느껴지는 긴 여운이 와인과 닮아 느긋하게 즐기기 좋은 술입니다.
전통적인 방식은 유지하되, 현대인의 입맛에도 어울리도록 조율해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Q. ‘우리서막’은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요?
서슬기 대표
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의류 브랜드 ‘더 그레이 에디션’과 협업해 팝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술과 의류 원단의 실을 엮어 ‘인연’이라는 주제로 선보였고,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우리서막 쇼룸을 많이 찾아주시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이를 위해 살균 막걸리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저희 술은 고형분이 많아 살균 후에도 맛의 변형이 적어, 해외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성수동에 위치한 쇼룸에서는 어떤 새로운 시도들이 예정되어 있나요?
서슬기 대표
그동안은 주로 시음과 제품 판매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쇼룸을 좀 더 활발하게 활용할 계획입니다.
먼저 저희 술 4종류를 다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음 키트존’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북가좌동 ‘1유로 프로젝트’ 건물에 있는 카페와 협업해 위스키 베이스에 막걸리를 믹스한 새로운 음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이리시 커피를 모티브로 한 이 음료에는 약과를 함께 곁들여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려 합니다.
막걸리를 더욱 현대적이고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해볼 생각이에요.
Q. 현재 북가좌동 ‘1유로 프로젝트’ 공간에서도 활동하고 계신데, 이 공간에 입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서슬기 대표
‘1유로 프로젝트’는 낙후된 지역에 브랜드를 유입시켜 상권을 활성화하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서류심사, 면접, 팝업 행사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 선정됐습니다.
다양한 브랜드들과 교류하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어요. 혼자 있을 때보다 훨씬 활력 있고,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Q. 앞으로 ‘우리서막’이 나아가고 싶은 방향은?
서슬기 대표
맛은 기본이고, 감성과 스토리까지 전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시음 프로그램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우리서막’을 통해 막걸리에 대한 진정성과 현대적 감각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한국 전통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Copyright ⓒ 조선비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